방송인 이수근(49)이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jtbc '아는형님'에는 서울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출연해 남성 갱년기를 주제로 강의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법'을 체크한 이수근은 여에스더와의 상담에서 "증상이 거의 다 해당된다"라면서 "예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자꾸 핑계가 생긴다. 뭘 할 때 적극적이기보다는 하기 싫어하는 핑계들이 많아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도 원래는 기분 좋게 나갔었는데, 계속 반복되는 삶이고. 나름대로 행복을 찾겠다고 4~5시간씩 운전해서 낚시를 하기도 했는데, 돌아오면 다시 또 같은 일상이 이어지니까"라며 허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듣던 여에스더는 남성호르몬 주사를 추천하면서 "이수근 씨는 아픈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돌볼 정도로 성공했다. 도움 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라며 그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40~60대 남성 10명 중 3명은 '갱년기'보통 갱년기는 중년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년 남성도 여성과 유사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시행한 남성 갱년기 조사 연구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 갱년기 유병률은 27.4%, 50대는 31.2% 60대는 3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신체 내 조직에 필요한 공급이 줄고 뼈,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 등에서 노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성 갱년기와는 다르게 자각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50세 전후로 난소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땀이 나거나 안면 홍조가 생기는 등 갱년기 증상을 명확히 알 수 있지만, 남성의 경우는 30세 이후부터 약 1%씩 점차 감소해 40~50대에 갱년기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성기능 감소·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 보여남성 갱년기 증상은 개인차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성기능 감소와 성욕 감퇴다. 성에 대한 흥미와 욕구가 현저히 줄면서 '남성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골격량과 근육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붙지 않고 뼈가 약해지기도 한다. 복부비만이 심해지고 탈모, 피부 노화가 진행되며 여성처럼 안면홍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리적인 변화도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저하되면서 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자신감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연고나 패치·
주사제로 치료..."부작용 여부 체크해야"남성 갱년기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및 신체검사, 전립선 검사, 호르몬 검사, 소변검사 및 면역 검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혈액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일 경우 남성 갱년기로 진단하며, 3.0 ng/ml 이하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까.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은 "남성 갱년기 치료로는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한 연고나 패치, 주사제 등이 있다. 연고와 패치는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속시간이 짧고 피부 자극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에 주사제는 치료 효과가 뚜렷하고 부작용도 적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은 간이나 혈관, 전립선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치료 중에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부작용 여부를 체크하도록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 예방을 평소 과식을 피하고 유산소·근육 운동을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또한 흡연과 음주를 지양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 (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